보고싶은 영화 : 문라이트 Moonlight

Posted by 2분 전
2017. 2. 28. 00:50 영화

어떻게 알게 되었는가?

바로 어제 2017년 2월 27일, 정동길을 지나 흥국생명 건물라인을 따라서 걷고 있었다. 

이 흥국생명빌딩의 지하2층에는 '광화문 씨네큐브'라는 이름의 매우 독자적인 영화관이 있다. 

유명영화가 아니더라도 작품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영화만을 골라서 상영하는 곳으로 유명한데 예전에 여기서 신칸센 열차를 주제로 다룬 일본 영화 '어쩌면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본 적이 있다. 

이번에 걸린 영화가 바로 저 처연한 눈빛의 흑인 청년이 주인공인 영화 '문라이트'였다. 



어떻게 유명해졌는가?

미국 현지 시간으로 26일에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각색상, 남우조연상 등 3관왕을 수상하면서 유명해졌다. 

하지만 수상내역보다 이 사건 때문에 더 유명해졌을 것이다. 

바로 최우수작품상 발표에서 실수로 '라라랜드'가 호명된 것...

주연 배우를 비롯해서 시상대로 모두 나온 라라랜드 스탭들은 수상소감까지 줄줄이 발표를 하지만 주최측의 실수로 이 최우수작품상이 번복이 된다. 

진정한 최우수작품상은 이 문라이트였던 것이다!

어떤 내용인가?

포스터를 자세히 보면 소년과 청소년 그리고 청년이 보인다. 

이 영화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태어난 흑인 소년 샤이론이 성장해나가는 이야기이다. 

체구가 작고 말라서 '리틀', 흑인이어서 '블랙'이라 불리며 마약중독자 어머니의 밑에서 외롭게 자라는 소년 샤이론은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빈자리의 허전함을 마약상인 후안을 통해서 채워간다. 

또한 샤이론은 성장단계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사실 이 영화를 보는 관객은 마약중독자 어머니와 인종차별적인 요소 그리고 동성애를 모두 경험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대한 찬사와 호평이 날이 갈수록 거세어지는 것을 보면 결국 예리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보편적인 인간의 외로움'을 이 흑인 소년에게 투영해서 잘 담아냈다는 생각이 든다. 

예고편의 마지막 부분에도 나온다. 

"모든 이들의 인생에 바치는 영화"



그 외

이 영화에 대한 한 줄 평으로 유명한 것이 '모든 이들의 편견이 깨어지는 111분'이 있다. 

그만큼 인간이 가진 보편적인 외로움과 정체성에 대한 불안, 자아성찰 그리고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압박에 대한 두려움을 세밀하게 담아내어 그 느낌을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해주는 듯 하다. 

이렇게 몰입도가 뛰어난 영화는 반드시 봐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영화란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 고독한 소년 샤이론에게서 나와 어떤 닮은 점을 발견하게 될지 기대된다. 

아쉬운 것은 국내에서는 그닥 유명해지지 않았었는지 배급이 잘 안돼서 상영관이 얼마 없다는 것이다. 

내일 당장 광화문 씨네큐브로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