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time 티타임 : 가장 인간적인 시간
인간이 왜 인간인가?
다소 철학적인 문답으로 시작하고자 한다.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무엇일까? 동물과 인간의 차이는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간단하다. 내 맘대로 생각하련다.
인간은 차를 마시고 티타임을 가진다. 그런 면에서 동물과 인간이 차이가 난다.
인간은 차를 마시면서 여유있는 시간을 즐기고 복잡한 외부적인 생각을 지우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들은 이 차 한 잔을 마시는 티타임을 사랑한 나머지 여러 가지 커피와 여러 가지 차를 발전시켜 왔다.
찻잔, 소서, 티포트, 티스푼, 쟁반, 디저트 등 '차Tea'에 부수되는 많은 주변 잡기도 발전시켜 왔다.
왜 밥 먹는 것과 차 마시는 것이 다른가?
흥미롭다. 누구나 이 둘이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어떤 면이 전적으로 다른지에 대해서 말하려면 잠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냥 내 생각은 이렇다.
밥을 먹을 때 우리는 밥에 집중한다. '먹는 행위'에 집중한다. 나 자신을 응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차를 마실 때 우리는 '마신다'라는 행위보다 그 차를 마시는 자신의 감정 상태에 더욱 집중한다.
또한 '밥 먹는 것'은 에너지원을 공급하기 위한 하루 일과 중 필수적인 과정이지만 '차를 마신다'라는 것은 에너지원 공급과는 전혀 무관한 '정신의 여유'를 가지기 위함이다.
멋지지 않는가? 인간은 정신의 여유를 챙기고 이를 적극적으로 즐기고자 '차 문화'를 발전시켜 왔고 오늘 날에는 커피타임, 티타임, 차 마시기 등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부른다.
스웨덴에는 FIKA라고 불리는 커피 타임이 있다고 한다. 아무리 바빠도 오전, 오후 두 번의 피카FIKA를 가지며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
이런 차이에서 스웨덴이 왜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인지 보인다.
피카FIKA가 침범할 수 없는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것은 그 만큼 '인간의 여유 있는 생활'에 집중한다는 의미이다.
한국의 바쁜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30분 만에 밥을 먹고 또 그 시간을 쪼개어 후다닥 근처 까페로 가서 아메리카노를 들이킨다.
업무 시간 중간 중간에는 티백 녹차나 믹스커피를 아주 잠깐 짬을 내어 들이킨다.
아니면 야근을 작정하고 좀 더 느긋하게 마시곤 하는데 상상만해도 고달픈 삶이 아닐 수 없다.
커피 한 잔 느긋하게 마실 심적,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삶에서 뭘 더 얼마나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것은 차 한 잔의 여유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난 이렇게 생각한다.
티타임을 갖는 시간 만큼은 후회되는 과거의 나날들도 불안한 미래의 어떤 날도 잠시 잊은 채 온전히 지금 나의 마음에만 집중할 수 있는 마법같은 효력이 있다.
이런 시간을 매일 가지게 되면 행복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인간인 이상 그 누가 여유있는 티타임을 마다할 것인가?
무엇을 마시는가?
난 전형적인 커피인간이었다.
마끼아또나 카푸치노와 같은 단 맛이 나는 커피보다는 무설탕 라떼나 아메리카노, 특히 룽고 Lungo와 같은 쓴 커피를 좋아한다.
하지만 근래에 티비 동서식품의 타라(TARRA)의 광고를 보고서 한 번 마셔보았는데 그로 인해 홍차Tea의 마력을 알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판교에 있는 로네펠트 티하우스에도 우연히 가게 되어 홍차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아이허브에서 다양한 차를 팔던데 한 번씩 시도해 볼 예정이다.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 티타임인데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일단 티타임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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