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 주말영화추천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 주말영화추천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리 복잡하게 살 것 없다고 위로해주는 듯한 영화가 있다.
특히 일본 영화가 그렇다.
일본영화는 특유의 잔잔한 감수성으로 큰 사건 없이 조용하게 이어지는 일상적인 장면을 잘 연출한다.
카모메 식당이나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과 같은 일본 음식 영화 요리 영화는 더더욱 그렇다.
그런 이유로 내가 소장까지 하면서 자주 보는 영화가 있다.
하시모토 아이 주연의 [리틀 포레스트]
코모리라는 일본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사는 이치코의 일상인데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근사한 요리를 만들어 먹는 이야기이다.
리틀 포레스트를 보다보면 따라해보고 싶어지고 토마토 가지 당근 양파 쌀 밤과 같은 식재료가 새삼 달라보인다.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의 군침도는 요리들을 살펴보자.
(출처 : 네이버 영화)
1. 우스터 소스
어느 날 갑자기 집을 나가버린 이치코의 엄마가 꽤나 독특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일단 엄마 역을 연기한 배우도 어딘지 이탈리아스러운 외모의 일본인으로 허풍도 심하고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사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엄마는 엄청난 요리고수...)
우스터 소스에 얽힌 이야기를 하면서 집에서 키운 재료로 홈메이드 우스터 소스를 만들어서 고로케에 뿌려먹는 장면이다.
젊은 엄마와 귀여운 어린이 이치코가 나온다.
저 채썬 양배추 샐러드와 바삭한 고로케 그리고 고로케와 잘 어울리는 우스터 소스를 보고 있자니 나도 고로케 튀겨서 먹고 싶어진다.
하지만 집에서 뭘 튀기면 난리가 날 걸 알기에 굳이 하지 않겠다...
2. 홀토마토
싱싱하고 건강한 과채류를 떠올려보자면 난 일단 토마토와 올리브가 떠오른다.
이치코는 한 여름의 뜨거운 태양아래서 잘 여문 토마토를 먹으면서 해갈을 한다.
그리고 토마토를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게 홀토마토를 만든다.
홀토마토는 소독한 병에 끓인 토마토를 보관하는 요리인데 아래처럼 토마토 스파게티 또는 카레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이 홀토마토는 한 번 만들어봤는데 보기좋게 흥건한 토마토죽이 되었다...
저 갓 만든 토마토 스파게티 너무 먹고 싶다...
3. 으름 (어름) 볶음
이 영화를 보면서 으름이라는 열매를 처음 알았다.
시골에서 자라는 열매인데 통통한 보라색이며 알맹이에 씨가 많다.
학명을 찾아보니 아시안 바나나라고도 불린다.
알맹이를 먹고난 후 으름 껍질을 잘라서 토마토 등과 함께 간장으로 볶은 인도풍 요리이다.
반찬 안주 모두 좋다고 한다.
안주로 맛있을 것 같다.
4. 호두주먹밥 튀긴으름 반숙계란 무화과 도시락
호두밥을 만들어서 주먹밥을 하던데 참 손이 많이 가는 요리였다.
콩알만한 호두 알갱이를 얻기 위해 산에 가서 호두를 줍고 땅에 묻어서 겉껍질을 썩히고 씻어내고 속껍질을 말리고 정성스레 망치로 부수고 이쑤시개로 하나하나 호두 알갱이를 꺼낸다.
....안 먹을래...
근데 맛있어보이긴 한다. 호두밥이라는 요리 자체가 신선하다.
5. 밤조림
내가 리틀포레스트보고 따라한 요리중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성공한 요리이다.
특이한 것이 밤의 속껍질까지 그대로 설탕물에 조린다는 것이다.
베이킹소다물에 밤을 재운 후 끓이고 물을 갈아서 다시 끓이고 심 정리하고 설탕에 졸이고 하는 과정이 번거롭긴 하지만 위의 호두밥에 비하면 이 정도는 거저다.
밤조림 맛있었다.
6. 구운 고구마
석쇠에 구운 고구마만큼 가을 겨울 차와 함께 마시기에 잘 어울리는 것이 없다.
일단 고구마를 찐 다음에 얇게 썰어서 무말랭이마냥 말리는 듯 했다.
... 역시나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없다.
생고구마를 그냥 구우면 안 되나?
고구마 석쇠 구이 feat.입만 산 남편
7. 생선조림 에스까베체
찾아보니 이 요리가 스페인 전통의 생선조림요리인 에스카베체라고 한다.
곤들메기를 잡은 후 내장을 제거하고 밀가루만 간단히 발라서 기름에 튀긴다.
맛술 식초 설탕 등과 함께 양념장을 만들어서 채썬 채소와 함께 튀긴 생선을 재우면 된다.
저 채썬 채소는 무엇들일지 궁금하다. 노란색은 유자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
밥반찬으로 먹기에 좋아보였다.
8. 오리요리
집청둥오리가 귀엽다며 새끼 한 마리를 보듬어 주는 이치코 짱
...하지만 바로 물을 끓이고 오리 잡을 칼을 가는 이치코 짱이 나오고 죽은 오리 한 마리를 정성스레 분해하는 이치코짱이 나온다.
오리 귀엽다며 엉엉..
여튼 이런 오리둥절한 장면을 거쳐서 아래와 같은 오리 요리를 한다.
오리등심을 후라이팬에 구워서 채를 썬다.
아래는 모래주머니 같은데 이렇게나 맛있는 볶음요리를 한다.
완성된 오리요리들
그리고 오이시를 남발하며 감탄하는 오리 귀엽다던 이치코 짱...
그래.. 안 먹으면 오리의 개체수가 너무 늘어날거야.
9. 크림스튜 시금치소테
당근과 양파 베이컨 감자를 넣은 크림스튜
센 불에 빠르게 볶아낸 시금치소테
맛있어 보였다.
리틀 포레스트 포스팅을 하다보니 저 요리들이 모두 먹어보고 싶어진다.
겨울과 봄편도 올려야겠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르겐 힌츠페터와 김사복 - 영화 택시운전사 리뷰 (0) | 2017.08.06 |
---|---|
영화 겟아웃 리뷰 - 꽤 괜찮은 스릴러 영화 (스포없음) (0) | 2017.05.20 |
기대되는 영화 - 겟 아웃 Get out (0) | 2017.05.11 |
원두커피처럼 잔잔한 일본영화 -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 (0) | 2017.03.09 |
보고싶은 영화 : 문라이트 Moonlight (0) | 2017.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