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서울대공원 봉덕칼국수 / 과천 맛집 / 얼큰 칼국수 / 샤브 버섯 수끼 칼국수
얼큰 샤브수끼 칼국수?
내 경험으로 말하건데 사시사철 맛있는 음식 중에 하나이다.
미나리와 버섯 듬뿍에 마늘로 간을 맞춘 칼칼한 육수를 보글보글 끓여서
얇게 썬 한우 고기를 담궈 익은 미나리와 버섯과 함께 와사비 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 이걸 먹기 위해서 일주일을 열심히 살아왔다는 기쁨이 육수처럼 입 안에 넘실거린다.
남녀노소 누구와 먹어도 좋아한다. 내가 소개해준 이 음식을 별로라고 하는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다.
게다가 수타 칼국수 면발과의 조화는 말해 무엇하랴.
마지막에 남은 육수에 미나리채와 김치와 김 그리고 들기름으로 볶아먹는 고소한 볶음밥도 별미이다.
어디인가?
이 곳은 과천의 숨겨진 맛집 중 하나이다.
대공원역과 경마공원역의 딱 중간에 위치한 '봉덕칼국수'라는 곳인데 풀네임은 '봉덕 샤브수끼 칼국수'이다.
의왕에도 똑같은 지점이 하나 더 있으며 과천과 의왕 말고는 없는 듯 하다. 대표 이름이 정봉덕이라고 한다.
과천에 있는 서울대공원 또는 경마공원을 산책하고나서 먹으면 딱 좋은 곳이지만 아쉽게도 이미 소문이 너무 나버려서 사람이 매우 많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점심시간에 한 번 기다리기 시작하면 약 20-30분 정도 기다리는데 회전율이 빠르긴 하다.
어떤 메뉴를 먹었는가?
가장 일반적인 '샤브 수끼 칼국수'를 먹었다. 매운 국물에 버섯과 미나리가 한 가득 담겨서 나오고 김치 항아리와 칼국수 면, 가장 나중에 먹는 볶음밥 그리고 샤브샤브 고기 약간을 주는데 야채나 고기를 추가하면 산더미처럼 많이 준다.
푸짐하게 먹고 싶으면 추가를 해서 먹기를 추천하지만 그냥 나온대로만 먹어도 2차로 칼국수나 3차로 볶음밥을 먹으면 양은 많다.
나는 주로 고기만 추가해서 먹는다. 미나리와 버섯까지 추가하면 주체할 수 없게 양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쑥이 들어간 듯한 왕만두도 시켜 먹는다.
난 만두는 아직 먹어보지 않았지만 많이들 먹는 걸로 보아 맛있는 모양이다.
주로 맥주를 추가해서 같이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 카스 맥주 한 병이랑 같이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을 정도이다.
가끔 맑은 바지락 칼국수를 드시는 분들도 있던데 주로 이 가게에 처음 와서 주력 메뉴가 뭔지 모르는 분들이다.
샤브수끼칼국수를 드실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이 코스의 가장 별미는 뭐니뭐니해도 칼국수이다.
가게에 들어가면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오직 칼국수 면발을 만드는 데만 집중하시는 '칼국수 마스터'가 있다.
이 칼국수 반죽에 뭐가 들어갔는지 알고 싶다. 그 정도로 탱탱하고 쫀득하다.
손으로 밀기 때문에 굵기도 굵었다가 얇아졌다가 강약조절을 잘 해서 씹는 맛이 배가 된다.
마지막에 먹는 볶음밥도 물론 맛있지만 칼국수가 진짜 별미다.
총평
가격도 적당하고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있고 무엇보다도 맛있다. 사시사철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서울대공원은 과천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대공원 내에도 딱히 맛있는 곳이 없는데 그래서 그런가 이 봉덕칼국수 대공원점이 늘 붐빈다.
주로 오는 고객층은 가족 단위 단체 손님 아니면 관악산을 산책하고 온 등산객들이다. 그래서인지 번잡할 때 분위기는 꽤나 어수선하지만 나름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즐겁게 먹을 수 있다.
서비스는 그냥 딱 보통 수준이다. 사장님네 가족으로 보이는 분들이 주로 일하시고 보조 종업원들은 간혹 바뀐다.
너무 바쁜 나머지 엄청난 친절도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그냥 일사분란하게 손님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빨리 캐치해서 도와주신다.
벌써 몇 번을 갔는지 모른다.
한 끼 만족스럽게 해결하기에 그만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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