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하고 싶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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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4. 16:35 산책

디어 봄이 온다

이번 겨울은 유독 길고 지루했다. 갑자기 추워지기도 하고 대기가 뿌옇기도 하고 여튼 다소 지루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오늘자로 찾아 온 봄이 유난히 반갑다. 

우리가 봄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아무래도 길고 추운 겨울을 이겨낸 지상의 모든 생명이 싹을 틔우는 생동감과 활력을 좋아하는 것이렷다. 축축하고 어두운 땅 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다시금 햇살 아래로 나오듯 겨울 내내 움츠려 있던 사람들도 봄에는 마음껏 산책을 할 수가 있다. 

이번 봄에 하고 싶은 것들을 본격적으로 탐구해본다. 


벚꽃놀이와 산책 

봄은 바로 산책의 계절이다. 가을도 물론 산책하기 좋지만 봄만의 느낌이 있다.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 덩쿨과 하늘에서 내리는 벚꽃잎 그리고 목련자목련, 산에 붉게 핀 자주색의 철쭉진달래에 이르기까지 봄에는 모든 꽃들이 활짝 얼굴을 내민다. 

서울대공원, 남산 산책로, 한강공원, 여의도 운중로, 서울숲, 양재 시민의 숲, 경마공원, 월드컵 공원 등 서울과 경기도의 수 많은 공원을 걸으면서 꽃구경을 하고 싶다. 

사실 봄에는 날씨가 좋기 때문에 어디를 가도 걷기 좋다. 혼자 음악을 들으면서 걸어도 좋고 누군가와 함께 걸어도 마냥 좋다. 겨울 내내 움츠러 있던 몸을 펴고 온 몸으로 봄의 기운을 만끽하며 걸어보자. 

걷다가 지치면 근처 카페에 들어가서 라떼 한 잔 시켜서 마시며 아픈 다리를 잠시 쉬게 하고 또 해가 지기 전에 왔던 길을 돌아가보자. 

그리고 모두 알겠지만 거리에 흘러 나오는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을 귀기울여 들어보자. 

어느샌가 봄의 BGM이 되었다.

봄은 산책의 계절이다.


대학교 캠퍼스 탐방

산책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긴한데 근처의 대학교를 낮 시간에 잠시 돌아보면 갓 입학한 스무살 새내기들을 비롯해서 스스로는 늙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한없이 어리고 어린 대학생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만 들어도 '나도 한 때는 저랬었지'라는 동질감과 함께 묘한 여운이 남아서 나의 대학생 시절을 반추하게 된다. 

봄이 왔음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대학교 캠퍼스라고 생각한다. 

교정을 걸으면서 잠시나마 스무살로 되돌아간 느낌을 받는 것도 좋다. 


봄 나물 비빔밥 먹기

이 것이야말로 봄에만 할 수 있는 것이다. 

봄동, 머위, 미나리, 달래, 냉이 등 봄 내음이 물씬 나는 봄 나물로 비빔밥이나 냉이 된장국, 머위 된장 무침 같은 것을 해 먹어보는 것이다. 

봄 나물은 특유의 향이 있다. 새큼하면서도 싱그럽고 약간은 씁쓸한 맛이 있다. 입 안 가득 봄이 들어왔음을 느끼게 할 것이다. 

봄 기운을 물씬 풍기게 하려면 일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 : 겨울과 봄'을 보면서 봄에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살펴보는 것도 추천한다. 


드디어 길고 긴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겨울은 겨울 나름대로 즐거웠지만 아무래도 계절의 여왕은 봄이 아닌가 싶다. 

푸르르고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이 계절을 마음껏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