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토 가나에 - 속죄 : 공소시효 전까지 내 딸을 죽인 범인을 찾아내 !
미나토 가나에 作 [속죄]
일본 작가들의 문체를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미나토 가나에는 한 수 위다.
섬세한 죄책감이랄까, 어두운 이야기의 실타래를 치밀하게 한 올 한 올 풀어나가는데 뛰어난 작가이다.
데뷔작이자 일본 미스테리 심리 소설계의 한 획을 그은 [고백]을 보고 반한 작가이다.
이번에 본 [속죄]역시 1인칭 주인공시점의 나레이터 5명이 한 사건을 둘러싼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다섯 명의 초등학생 여자아이들이 어울려 놀다가 어느 날, 그 중 한 명이 모르는 남자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 사건의 파편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남은 4명 각자의 사정과 컴플렉스가 함께 그 충격에 녹아든다. 이리하여 4명의 삶은 각자 다르지만 한결같이 고통스럽게 흘러가고 소설의 마지막 목차를 보는 순간 이 사건이 전혀 다른 원인을 갖고 있음을 알게된다.
특히 기억에 남는 챕터는 마키의 '학부모 임시총회'이다.
마키는 소녀들 중에서도 가장 똑똑하고 빠릿한 아이여서 부모님을 더불어 같은 반 학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자기 역시 스스로가 가장 똑똑하므로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누구보다도 빨리 지시를 내려 수습해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그 모든 현실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어렸던 나머지 교사로 성장하게 되지만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잘못은 아니지만 자기도 모르게 과잉진압을 하게 되고 이에 빗발치는 여론을 잠재우고자 학부모 임시 총회를 열어 사건의 정황을 이야기 해 나간다.
미나토 가나에는 귀감이 될 만한 훌륭한 작가이다.
[고백]을 먼저 읽고 [속죄]를 읽기를 권한다.
속죄 / Atonment / 미나토 가나에 / 이야미스 / 일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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