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야마 겐지 -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 시골에서 살해당하지 않고 살아남는 법
마루야마 겐지 作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시골생활(전원생활)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필히 읽어야 할 책이다.
나를 비롯해서 내 주변 사람들은 거의 다 시골이 더 위험하다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듯 하다.
각종 강력범죄나 반인륜적인 범죄는 시골에서 일어나는게 더했으면 더 했지 도시보다 절대 덜 하지 않다.
인상깊었던 챕터는 '깡촌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챕터인데 이에 따른 대안이 아주 현실적이다.
큰 멍멍이를 길러라, 침실을 요새화하라, 무기를 만들어라 등등 시골생활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서술하다가
갑자기 자기호신방법을 설명해주는데 난 솔직히 이게 현실이라고 인정한다.
또한 시골에서 태어나 자란 그 지역 사람들과 도시에서 이주한 사람이 잘 지내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생각도 든다.
시골사람들과 도시사람들은 그저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국적을 가졌다뿐이지
사고방식, 법률, 지식수준, 인식수준, 판단기준이 완전히 다른 존재들이므로 어떻게해도 불협화음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이 마루야마 겐지라는 작가는 비관적 현실주의자적인 시각으로 시골생활의 환상을 와장창창 깨부순다.
비관적 현실주의적인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뜬 구름 잡는 자기계발서보다 묘하게 마음을 위로받는게 있다.
'그래 인생에 그렇게까지 좋을게 뭐가 있겠어, 다 잠깐 잠깐 스쳐가는 행복이 진짜인거고 매일 매일 행복한거는 인간적으로 불가능하지, 모든것을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이라는게 인생에 있다면 사기지, 역시 나만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게 아니었어'라는 진짜 현실적인 위안말이다.
내가 그래서 쇼펜하우어를 좋아한다.
이 책, 시골생활에 대한 어줍잖은 환상뿐만이 아니라 인생 전반에 대한 실상을 까발리는 후련한 책이므로 한 번쯤 보기를 추천한다
+ 덧붙이는 글)
명작가 아서 코난도일 경의 '셜록 홈즈'시리즈 중 홈즈와 왓슨의 대화
홈즈: 왓슨, 자네는 도시와 시골 중 어느 쪽에 범죄가 더 많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나?
왓슨: 아무래도 도시 아니겠나?
홈즈: 전혀 그렇지 않네, 저렇게 소수 사람들만 넒은 면적을 차지하고 살아가는 외딴 곳에서 도시에서는 상상도 못할 만큼 끔찍한 범죄가 더 많이 일어난다네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 마루야마 겐지 / The country life is not that you 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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