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 할래? : 판교 로네펠트 티하우스 Ronnefeldt Tea House PanGyo
어디를 갔는가?
주말에 판교를 가니 마땅히 갈 만한 까페가 없었다. 원래는 알레그리아 로스터스를 가려고 했으나 일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지 닫혀 있어서 여기저기를 배회하던 중 로네펠트 티 하우스를 보게 되어서 다소 충동적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다들 우리 같은 마음이었는지 주말인데도 자리가 꽤 꽉 차 있었다.
한국 사람들은 커피를 참 좋아한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차 보다는 커피를 좋아하는 턱에 이런 티 하우스를 가 본 적이 손에 꼽는다. 예전에 누가 선물을 해줘서 로네펠트 티를 마셔본 적은 있는데 그냥 다양한 꽃잎향이 나는 차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분위기는 어땠는가?
일단 최근에 간 까페들 중에서도 정말 분위기가 좋았다.
까페는 자고로 '자기만의 여유'를 찾으러 가는 곳이 아닌가? 로네펠트 티 하우스의 분위기는 그에 최적화 되어 있었다. 조명도 너무 쎄하지 않고 탁자나 의자 진열장 계산대 모두 나무로 되어 있었다. 로코코계열의 분위기를 그대로 구현한 듯 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들어가자마자 향긋한 차 향기가 풍겨왔다는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자니 어디선가 차 향기가 밀려오는 듯한 환각(?)이 느껴진다. 그 만큼 차 향기가 좋았다. 쓰다보니까 다시 가고 싶어진다.
가까운 곳에만 있다면 한달에 한 서너 번은 가게 될 듯 싶다. 그 만큼 분위기가 좋았다.
무엇을 먹었는가?
하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온 몸에 카페인이 흐르는 커피닝겐인 탓에 차를 마시지 않았고 카푸치노를 마셨다. 같이 간 사람은 '멜론 머스크?' 이런 차를 시켜서 한 입 얻어먹어 보았는데 괜찮았다. 이 곳의 주 메뉴인 차tea를 시키면 차주전자에 약 세 잔 분량의 차를 담아서 찻잔과 함께 내준다. 소서는 안 준다.
그리고 커스터드 크림 크레페를 시켰는데 그냥 그랬다. 다만 접시와 크레페 조각 앞에 디자인 해 놓은 초콜렛 가루 같은 것이 심적 만족감을 물씬 느끼게 한다.
카푸치노 맛은 그냥 그랬다. 로네펠트 티 하우스가 아무래도 차 전문점이다보니 커피는 그냥 노멀 스탠다드로 가는 듯 하다. 카푸치노 가격은 4800원 정도였고 차 가격은 약 7000~8000원이었다. 저렴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양질의 차 한 잔을 하고 싶다면 가끔씩은 마셔도 괜찮을 듯 하다.
다시 갈 의향이 있는가?
물론! 다음에 다시 가면 차를 마셔 볼 생각이다. 그 꽃향이 퍼지던 차 향이 코끝에 맴도는 듯 하다.
그리고 누군가 가서 마신다면 물 한 잔도 달라고 해서 옆에 둘 것을 권한다.
차를 마시면 왜 입이 바싹 마르는지 모르겠다.
*다음 날도 이 차 향이 계속 코 끝에 맴돌아서 티백제품을 온라인에서 사서 먹어볼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로네펠트 티하우스가 날 제대로 공략했다.
특이한 점
로네펠트 티 하우스는 독일회사였다. 왠지 느낌상으로 영국이 가장 유력했고 아니면 이탈리아나 프랑스 같았는데 생각치도 못한 독일회사여서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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