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 - 불안 : 왜 인간은 늘 불안할까? 원인이 무엇일까?
어떤 책인가?
프랑스의 작가 겸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의 '불안' 파헤치기 책이다.
워낙에 유명한 작가이다보니 이 책에 눈이 갔고 인간의 불안의 근원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준다.
다 읽고 나서 느낀점을 먼저 말해보자면 사람 느끼는 거 다 거기서 거기구나,
실체를 모르는 이 불안이라는 감정의 근원을 알고 나니까 예전보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없어졌다.
2013년도에 읽은 책인데 문득 생각나서 올려본다.
어떤 내용인가?
저자는 인간이 불안한 원인을 애정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으로 분류했다.
첫 번째 원인은 바로 ‘애정결핍’이었으며 인간의 불안에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SNS가 바로 인간의 인정받고 싶은 욕구, 남과 소통하고 싶은 욕구, 나를 보여주고 싶은 욕구 다시 말해 남들의 애정어린 반응을 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생겨났고 인기를 끌고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우리의 ‘에고(Ego)’나 자아상은 바람이 새는 풍선과 같다.
늘 ‘외부의 사랑’이라는 헬륨을 주기적으로 집어넣어주어야만 제 구실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무시’라는 아주 작은 바늘에 취약하기 짝이 없어서 누군가가 내게 소홀하게 대했다는 것만으로도 자존감이 바닥으로 치닫을 수도 있다.
그러다가 반가운 누군가가 나에게 먼저 연락을 해주기만 해도 우리는 인생은 살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행복해한다.
그리고 이것이 더욱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이유는 남들에게 속 시원하게 ‘난 사랑 받고 싶다’라고 털어놓을 수 없는 예민한 문제라는 데 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런 소망을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나는 애정결핍을 가진 불완전한 존재로 낙인이 찍혀 스스로 수치심을 느끼기 일쑤다.
더군다나 어릴 때 받던 조건 없는 사랑은 그 유효기간이 매우 짧아서 성인이 된 이후에 애정의 조건은 ‘성취’와 동일하게 이어진다.
나이를 먹어도 조건 없는 사랑을 받고 싶은 내 욕구는 어릴 때와 매한가지인데 말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고 나서 저자가 마치 나의 마음 속에 들어왔다 나온 것 같았다.
나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걱정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동질감, 내 애정욕구만이 남들에 비해 별난 것이 아니라는 안도감이 큰 위안을 줬다.
영화 ‘비포선라이즈’의 명대사가 생각났다.
“결국 모든 행동은 더 사랑 받기 위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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